2025-02-23
지난주는 비교적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인 한 주였어요. 달러/원 환율은 1,440원대 중반에서 강한 저항을 받으며 추가 상승이 제한된 모습이었고, 반대로 1,430원대 초반에서는 지지력을 보이며 하락 역시 제한적이었어요. 아무래도 지난주에는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10원 내외의 등락을 보이며 큰 변동성이 없는 흐름이었어요.
한편, 엔화의 경우는 지난 주 발표된 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BOJ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졌어요. 이에 따라, 지난 주 엔화는 주요국 통화중 가장 강세를 보였어요.
지난주 달러 지수(DXY)는 106pt대로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어요.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달러가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제한된 모습이고 시장도 이에 대한 내성이 생긴것으로 보여요.
서비스업 PMI의 경우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 달러의 약세 압력을 가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아직까지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이기에 연준에서도 쉽게 금리를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상존하며 하락은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난주 엔화는 G10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였어요. 일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요. 일본의 4분기 GDP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고, CPI도 4%를 기록하며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수십년간 경험해보지 못했던 물가 상승에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에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엔화는 강세를 부추겼어요.
원화뿐 아니라 달러화에 비해서도 엔화는 강세를 보여주었는데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BOJ의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도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엔화 강세 흐름을 지지했어요.
한편 일본 국채 금리 또한 급격히 상승하면서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어요. 국채 금리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 일본 정부가 상환해야 하는 부채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기 떄문인데요. 따라서 앞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BOJ와 일본 정부의 정책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여요.
종전 협상이 시작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유로화 강세가 나타났고, 이는 달러 약세를 부추겼어요.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매파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유로화가 상승했어요.
다만, 종전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모습인데 정작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된 상태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요.
만약 종전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요. 반면, 협상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다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요. 따라서 앞으로 협상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겠네요.
이번주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주요한 경제 이벤트가 많이 없는 상황이기에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요. 주요 지표중 하나인 PCE는 한국시간으로 다음주 금요일 밤에 발표될 예정이기에 주중 국내 환율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이번주에는 25일(화) 오전 10시에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는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올해 한국의 낮은 경제 성장률을 고려했을때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지난 1월 금통위에서는 환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금리를 동결하였는데요. 현재는 1월과 비교하여 환율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기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아요.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으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려고 할 가능성이 있고 이미 이번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어 있기에 실제 금리 인하가 발표되더라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어요.
엔화의 경우 일본 경제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봤을때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요. 특히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엔화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요. 다만, 지난 한주간 원화 대비 20원이나 상승하였기에 잠시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도 존재해요.
너무 빠른 엔화의 상승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수 있기에 일본 정부에서 견제를 하며 조정을 만들어낼수 있어요.
일본에서는 연례 노사 임금협상인 춘투(슌토)의 1차 응답 짐계 결과가 3월 중순경에 발표될 예정인데 이에 따라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결과가 결정될 수 있어요. 임금상승률이 높다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춘투 결과가 나오면 다시 업데이트 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