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주차

대선 이후 원화의 향방은?

2025-06-02

요약

지난주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방향성이 모호한 흐름을 보였어요. 달러/원 환율은 1,370원 내외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1,379원으로 상승하며 마감되었으나 달러 인덱스의 경우는 큰 변동이 없는 보합세였어요. 이는 지난주 환율이 상승한 이유는 글로벌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대내적으로 원화 약세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한국은행 금리인하

한국 경제 전망 우려 및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지난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전격 인하했어요. 이번 결정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도 "왜 지금 인하했는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핵심은 가계부채와 환율 안정이라는 금융 안정 과제보다 경기 부양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이에요.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이미 기정 사실화 하고 있었기에 금리 인하 자체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것이라 예상했었어요.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 발표와 함께 발표된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5%에서 0.8%로 크게 낮춰졌고,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예요.

다시 말해, 이는 한국의 경제 전망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수 있기에 이는 원화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달러화 동향

관세 이슈 헤프닝 속 반등 제한

미국 달러화는 지난주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주요 통화 대비 혼조세를 이어갔어요. 일시적으로 강세 흐름이 나타난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 관련 판결이 있었어요. 연방국제통상법원이 트럼프 당시 부과했던 상호 관세 및 펜타닐 관련 관세를 무효화하면서 달러는 약세로 반응했지만, 하루 만에 항소법원이 백악관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관세 유지가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달러는 하락분을 되돌렸어요.

지난주 달러 인덱스 움직임 (출처: CNBC)

유로화 동향

Sell USA 진정되며 소폭 반등, 경기 기대감은 유지

유로화는 지난주 미국발 악재 완화와 유럽 경기 기대감에 힘입어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어요. 유로/달러 환율은 1.13달러대 중후반까지 올라오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어요. 미국 자산 매도 흐름(Sell USA)은 일정 부분 진정됐지만, 유럽의 상대적 경기 회복 기대는 여전히 시장에 유효한 상태예요.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보다 늦게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로화에는 일정 부분 지지력이 작용하고 있어요. 또한 최근 유럽의 PMI 등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미국 중심 성장 시대’에서 유럽 중심 분산 흐름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도 유로화에 긍정적인 신호예요.

물론 유로존 자체의 구조적 불안정성, 예를 들어 재정 통합 지연 문제나 프랑스·이탈리아 등 국가의 개별 재정건전성 이슈는 장기적으로 유로화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로화의 상승 여력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엔화 동향

엔화 약세 지속, 일본 물가 지표는 반전의 실마리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초반 144엔대까지 상승하면서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어요. 이는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스탠스 유지에 기인한 것으로, 우에다 총재는 여전히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 완화 수준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긴축보다는 점진적 접근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어요.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USD/JPY 상승(엔화 약세)에 영향을 줬어요.

하지만 일본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근원근원(Core-core) CPI가 전년 대비 3.3% 상승했고, 특히 서비스 물가지수는 2.2%까지 올라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신호를 주었어요. 일본의 경우 서비스 물가가 임금 상승과 연계돼 있어 이 지표는 매우 중요해요. 이 수치들은 BOJ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며,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해요.

환율 전망

이번주는 21대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와 미중 갈등, 미국 통화정책 리스크 등 복합적인 변수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여요. 전체적으로는 원화의 추가 절상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미중 갈등 및 관세 리스크 등이 현실화되면 환율이 다시 1,400원에 근접할 수 있는 상방 리스크가 존재해요.

한국 대선과 통화정책

단기 변동성은 예상보다 제한적일듯

이번 주 한국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6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예요. 현재 한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요 정당에서는 다양한 재정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재정정책의 규모와 집행 속도에 따라 원화의 가치에 미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대선으로 인하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 대통령 탄핵 가결로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부분은 이미 환율에 반영되었고,
  • 국내 경제 여건(성장률 하향, 소비 부진, 수출 둔화 등)은 여전히 원화 강세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정치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감정적 반응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시장은 다시 거시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으로 돌아오게 돼요.

새롭게 선출되는 대통령과 행정부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얼마나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따라 원화 자산의 매력도가 달라질거에요.

국내 펀더멘털 상황

구조적 원화 약세 우려 여전

근본적으로 원화의 펀더멘털은 지금 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주요 분석기관들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지적하고 있어요.

  • 부진한 부동산 시장과 내수 수요 부족
  • 대외 불확실성 확대(미국 관세 정책, 중국 성장 둔화 등)
  •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매력 약화

이런 요소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약하고 있고, 원화는 최근 금리 차 흐름과도 무관하게 독자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는 중이에요. 실제로 최근 들어 원화는 미국과의 금리 차 변화와 관계 없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구조적인 원화의 펀더멘털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에요.

미국 관세 정책과 고용지표

달러 수요 회복 가능성

이번 주 미국에서는 연준 의장 파월의 연설(6월 2일), 고용 관련 지표(JOLTS,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그리고 6월 6일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어요.

현재로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미국 경제가 쉽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강해 달러 강세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예요.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요. 이로 인해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가 동시에 커지며 달러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어요.

미중 갈등과 지정학 리스크

달러 강세·원화 약세 압력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도 심화되고 있어요. 제네바 회담 이후 합의했던 90일 관세 완화 조치가 중국 측의 ‘합의 위반’으로 간주되면서, 트럼프가 다시 대중국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요. 특히 희토류·핵심광물 수출 제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양국 갈등이 단순한 무역을 넘어 전략적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요.

이러한 갈등은 외환시장에 두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1.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 →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
  2. 달러 안전자산 선호 증가 → 달러화 반등 압력

이번 주 달러/원 환율 전망 요약

  • 기조적 흐름: 달러화 반등과 한국의 구조적 성장 둔화 우려로 원화 약세 압력 우세
  • 단기 재료: 한국 대선 결과,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일시적인 방향성 변화 가능성
  • 예상 범위: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70~1,400원 사이의 박스권 상단 테스트 가능성이 커 보여요.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1,390원대 후반까지도 열려 있고, 반대로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반영될 경우 1,370원대 초반으로의 하락도 가능해요.

이번 주는 정치 이벤트와 매크로 지표가 겹치면서 환율 시장의 심리적 반응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에요. 하지만 결국 환율의 중장기 방향성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의해 결정될 것이므로, 과도한 단기 급등락보다는 중기적 구조적 흐름을 중심에 두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해요.

주요 통화 예상 범위

  • 달러/원: 1,370원~1,400원
  • 유로/원: 1,560원~1,585원
  • 엔/원: 950원~9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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