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3
지난주 초 달러/원 환율은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특히 월요일 저녁, 트럼프 행정부의 선별적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야간 장에서 10원 가까이 급락했어요.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모든 품목이 아닌 일부 품목에 한정될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음 날에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추정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환율이 1,44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죠. 즉, 트럼프 이슈와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물량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환율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급락의 요인중 하나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로 추측되고 있어요. 국민연금의 환 헤지 전략은 해외 자산의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그 규모와 영향력이 상당히 커요.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는 약 4,800억 달러(약 700조 원)에 달하는데요.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크게 하락하는 경우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가치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국민연금은 환 헤지 전략을 사용해요.
이러한 환 헤지 전략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환율 하락에 대비하곤 해요. 이렇게 미리 달러를 팔아두면 나중에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손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환 헤지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해요. 지난주 환율 급락에는 국민연금의 환헤지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급격하게 하락했던 달러는 서서히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다시 크게 반등하며 1,474.8원에서 마감했어요. 달러가 다시 반등한 이유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강한 미국 경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인데요. 비농업 고용지수의 경우 시장의 예측치는 약 16만명이었으나 그보다 약 10만명 가량 더 많은 25만 6천명이 나왔고, 실업률 또한 시장의 예측치인 4.2%보다 낮은 4.1%였어요.
이러한 강한 고용 지표는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결과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어요.
이번주 환율은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되는데요. 특히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미국 물가지표 발표와 한국은행 금통위와 같은 중요한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어요. 최근 트럼프의 비상사태 선포 검토 소식 등으로 관세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으며, 달러 강세도 지속되고 있어요.
여기에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거나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환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요. 다만, 국민연금의 추가적인 환 헤지 물량이 다시 나오면 하는 경우 지난 주와 같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에요.
한국시간으로 이번주 수요일 1월 15일 밤 10시 30분에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이번 주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로, 특히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시장의 관심이 매우 커요.
지난 해 10월까지는 물가상승률이 하락 추세를 보여주며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의 물가상승률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10월에는 2.6%, 11월 2.7%로 계속해서 상승했고,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가 2.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렇게 물가가 다시 반등하게 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고, 이는 달러 약세를 제한하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요. 따라서 이번 물가 지표의 결과에 따라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요.
한국은행이 1월 16일에 열리는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전문가 10명 중 6명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0%에서 2.7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만약 인하가 실현된다면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회 연속 금리 인하 이후 처음으로 3회 연속 인하가 되는 상황이에요. 12월 미국의 금리인하로 1.5%로 줄어든 미국과 한국간의 금리차는 이번에 한국의 금리가 인하된다면 다시금 1.75%의 금리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에요. 금리차가 확대된다면 원화는 구조적으로 달러 대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상황이라 이번에는 동결하고 2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하고 2월로 인하를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금리가 인하될 경우, 원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지만,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이를 상쇄할 가능성도 있어요.
금리를 동결한다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따라서 이번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 결정은 환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요.
이번 주 주요 통화의 예상 범위는 다음과 같아요:
환율의 향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국민연금의 추가적인 환 헤지 물량이 될 것으로 예상해요. 엔화의 경우 현재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가 엔화와 동조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에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위에서 언급하였다시피 다음주에는 매우 중요한 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인데요. 수요일에는 미국의 12월 물가지표가 발표되고, 목요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어요.
또한 금요일에는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에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에 중요한 신호를 제공하며, 이 결과에 따라 아시아 통화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요.
특히 미국의 물가지표는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꼭 주목해야할 지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