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주차

달러의 약세에도 쉽게 내리지 않는 환율

2025-11-30

요약

지난주는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확 바뀐 한 주였어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미국 달러화가 1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원화는 한국은행의 매파적 금리 동결 결정 덕분에 강세로 돌아섰거든요.

지난 주 초반 달러/원 환율은 1,476.5원까지 치솟으며 시작했어요.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였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어요.

하지만 지난 주 후반 환율은 1,460원 수준으로 뚝 떨어지며 마감했어요. 반전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1. 외환 당국의 경고: "외환시장 4자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설 거란 경계감이 시장에 돌았어요.
  2. 수급의 변화: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파는 네고 물량이 쏟아졌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며 원화를 사들였어요.
  3.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금통위 결과 기준금리는 2.50%로 동결되었는데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원화의 약세를 멈춰세울 수 있었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글로벌 달러의 약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0 포인트를 하회하며  99.45로 마감했어요.다심리적 지지선인 '100'이 깨졌고, 기술적으로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하향 돌파했죠. 달러의 힘이 약해진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 미국의 ADP 고용지표와 소매판매 데이터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어요.
    • 미국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다 보니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졌어요.
    •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게되면 달러의 매력이 떨어지니 매도세가 이어진 거예요.
  •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 합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전쟁 공포 때문에 달러를 꽉 쥐고 있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녹아내렸어요.
  • 정치적 이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참모인 케빈 해싯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된다는 뉴스도 있었어요. 시장은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달러 약세에 베팅했답니다.

한국은행의 매파적 금리 동결

지난주 목요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어요. 단순히 동결한 게 아니라 내용이 아주 '매파적'이었기 때문에 원화 강세에 큰 힘이 됐답니다.

  • 긍정적인 경제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내년은 1.8%로 올렸어요. 반도체 수출이 좋으니 경제가 버틸만하다는 거죠.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다보니 금리를 서둘러서 인하해야 할 이유가 약해졌어요.
  • 집값과 환율 걱정: "수도권 집값 기대 심리가 여전하고, 환율 변동성도 커서 금리를 섣불리 내릴 수 없다"고 못 박았어요.
  •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위원 수가 줄어들었어요. 즉,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확실히 준 셈이죠.
  •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한국 금리는 동결된다면, 미국과 한국간의 금리차가 줄어들며 달러/원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고 할 수 있어요.

기타 주요 통화의 움직임

달러가 약해지니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들은 강세를 보였어요.

  • 엔화 (JPY): 달러/엔 환율은 156.1엔으로 떨어지며(엔화 강세) 마감했어요. 일본은행(BOJ)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올랐죠.
  • 유로화 (EUR):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 유로/달러 환율은 1.16달러를 회복했어요. 전쟁 리스크가 줄어드는 건 유로존 경제에 호재니까요.
  • 위안화 (CNY): 위안화도 달러 약세 흐름에 동참하며 7.07위안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환율 전망

이번 주 환율은 지난주의 뜨거웠던 변동성이 한풀 꺾이고, 어디로 갈지 방향을 탐색하는 숨 고르기 장세가 될 것으로 보여요.

다시 말해, 환율이 위로 튀어 오르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확 내려가기엔 매수세가 만만치 않아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됩니다.

외국인 매도 vs 수출업체 네고 물량

이번 주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외국인과 수출업체들의 매수/매도세에요.

먼저, 환율이 1,460원 밑으로 쉽게 내려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에요. 지난주 외국인들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무려 2조 1천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어요. 주식을 매도한 현금을 본국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데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한 달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해서 환율 하단을 단단하게 받칠 것으로 예상돼요.

반대로 환율 상승을 막는 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에요. 환율이 1,470원대 후반으로 오르면 "지금이 비쌀 때니 팔자!" 하고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내놓고 있어요. 여기에 외환 당국이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어서, 투기 세력들이 섣불리 1,480원 위로 환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분위기예요.

결국, 이번 주는 1,460원에서 1,480원 사이의 박스권 안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더 파느냐, 아니면 수출업체가 달러를 더 많이 내놓느냐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요.

글로벌 달러의 힘은 빠지는 중

현재 주목해야 할 점은 전 세계적으로 달러 강세의 기세가 꺾였다는 거예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100선 아래로 내려왔거든요.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1. 첫째,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에요. 시장에서는 미 연준(Fed)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을 80% 이상으로 아주 높게 보고 있어요.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를 가지고 있을 때 받는 이자가 줄어드니 달러 매력이 떨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2. 둘째, 연준의 '침묵 기간'이에요. 연준 위원들은 중요한 회의(FOMC)를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는 통화 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어요. 이걸 '블랙아웃 기간'이라고 하는데, 매파적인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할 수 없으니 시장이 안도하고 달러 약세 흐름을 이어가기 좋은 환경인 셈이죠.

일본 엔화와 우크라이나 소식은 변수

이번 주는 일본과 우크라이나 소식에도 귀를 기울여야 해요.

우선 일본은행(BOJ)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중요해요. 12월 1일에 나고야에서 연설이 예정되어 있는데, 여기서 만약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면 엔화 가치가 오를 거예요. 원화는 엔화와 동조화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 엔화가 강해지면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어요. 트럼프 당선인 측과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 사람들이 굳이 안전한 달러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져요. 유로화 같은 다른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힘이 더 빠질 수 있는 재료랍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 성적표들을 챙겨봐야 해요.

미국에서는 고용 지표들이 줄줄이 나와요. ADP 민간 고용이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발표되는데, 만약 고용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역시 금리 내려야겠네"라는 확신이 강해지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줄 거예요.

한국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와 3분기 GDP 잠정치가 발표돼요. 우리 경제 기초 체력을 확인하는 지표들인데, 특히 물가가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원화 가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정리하자면, 이번 주는 위로는 막혀있고 아래로는 받쳐주는 횡보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달러가 약해지는 추세인 건 맞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떠나는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면 환율이 시원하게 내려가기는 힘들거든요. 1,460원 대가 오면 저점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수요도 대기하고 있고요.

따라서 급격한 변동보다는 1,47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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