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금리 결정(FOMC)부터 물가 지표, 그리고 일본과 유럽의 통화 정책 이슈까지 모두 몰려 있는 '슈퍼 위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주간이에요.
다시 말해, 이벤트 결과와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환율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주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예상 레인지: 1,440원 ~ 1,480원
- 전반적 흐름
- 주 초반 (월~수):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1,47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됩니다. FOMC 결과를 보기 전에는 시장참여자들이 특정 방향으로 크게 베팅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 주 후반 (목~금): FOMC 결과 발표(한국 시간 목요일 새벽) 직후, 방향성이 결정됩니다. 현재로서는 금리인하가 확실시 되고 있기에 환율이 하락하는 쪽으로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어요.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환율에 어느정도 반영이 되어있기 때문에 금리가 실제로 인하가 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금리의 방향성에 대한 연준의 태도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보여져요.
12월 FOMC
가장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시장은 이미 12월에 금리를 0.25%p 내릴 것(확률 80% 이상)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즉, 금리 인하 뉴스 자체는 환율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 진짜 승부처는 점도표: 점도표란 연준 위원들이 "내년, 내후년 금리는 이 정도가 적당해"라고 점을 찍어 보여주는 표예요.
- 시나리오 A (비둘기파적 - 달러 약세): 점도표상 내년 금리 예상치가 지난 9월(3.4%)보다 낮아진다면, “연준이 경기가 안 좋다고 인정했구나, 금리를 더 빨리 내리겠네” 라는 신호가 되어 환율은 10원 이상 급락할 수 있습니다.
- 시나리오 B (매파적 - 달러 강세): "물가가 아직 불안해"라며 점도표를 높게 유지하거나,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매파적 태도를 보인다면? 실망 매물이 나오며 환율은 다시 1,480원을 향해 상승할 수 있어요.
미국 고용의 온도 차와 일본의 반격
- 미국 고용 둔화: 지난주 ADP 민간 고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어요. 이번 주 발표될 구인건수(JOLTS) 마저 줄어든다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달러 힘이 빠질 거예요.
- 일본 엔화의 부활: 일본은행(BOJ) 우에다 총재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요. 엔화가 강해지면(엔/달러 하락), 통상적으로 원화도 함께 강해지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엔/원 환율은 940~960원대에서 상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항과 지지선
- 저항선 (1,480원): 씨티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484원을 넘으면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한 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추정돼요. 즉, 1,480원 위에는 강력한 저항선이 쳐져 있습니다.
- 지지선 (1,440원): 반대로 환율이 조금만 내리면 수입업체들이 달러를 사들이고(결제 수요),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환전 수요가 받치고 있어 지지선도 단단합니다.
지정학적·정치적 이슈
-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유로화 강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유로가 강하면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해지므로, 원화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 중국 경제공작회의: 12월 중순 예정된 중국의 회의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나온다면, 위안화와 동조하는 원화에도 훈풍이 불 수 있습니다.
정리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흐름을 조심해야 해요.
미국의 금리 인하는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 달러를 추가적으로 더 끌어내릴 힘은 부족해 보입니다. 오히려 연준이 앞으로는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달러가 반짝 반등할 수 있어요.
하지만 큰 흐름에서 일본의 금리 인상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원화의 동반 강세압력은 유효해 보입니다. 1,470원대에서는 무리하게 달러를 사기보다, FOMC 결과와 일본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